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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DP 설계공모 제출작을 통해 본 도시는 무엇으로 남는가
    건축/Projects 2020. 11. 28. 04:34

    늦은 오후 우연찮게 동대문 디자인 플라자(DDP) 주변을 걷게 되었다. 문득 내가 어릴 적 이곳을 걸으며 보았던 풍경이 지나치게 사라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과연 도시개발 속에서 도시의 복원과 보존은 건축가에겐 어떻게 생각이 되는 것일까?

     

    복원과 보존

     

    도시의 복원, 보존과 도시 이미지 변화의 관계를 알아보기 위하여, 서울의 동대문운동장( DDP)의 설계공모 제출작을 통해 설계공모의 참여한 건축가들의 보존방법을 살펴보았다.

     

    현재 자하 하디드의 유작으로써 서울의 설계된 DDP는 세계적으로 주목을 받는 건축물이 되었다. 그러나 한국 내에서는 자하 하디드의 추상적인 건물이 동대문 운동장의 이미지를 완전히 바꾸고 파괴하였다는 목소리들 또한 존재한다. 과거 동대문 운동장의 역사와 함께 시대를 살아온 주민들에겐 새로운 건축물을 통한 갑작스러운 지역의 이미지 변화는 충격이 되었을 수도 있다.

     

    ‘DDP 신축을 통한 과거의 파괴와 보존 및 복원에 대한 연구, 남성택, 2016 논문’을 통해 보면 자하 하디드의 DDP와 함께 제출된 설계 제출안 중 대표적으로 보전과 복원을 주장한 건축가 승효상을 포함하여 자하 하디드와 MVRDV의 보전과 복원 방식의 대하여 설명한다. 그는 동대문의 과거의 맥락들을 대상으로 그들의 태도를 파괴, 보전과 복원으로 분류하였다. 

     

    이 논문에서 자하 하디드의 프로젝트는 파괴할 수 없는 동대문의 성곽을 제외하고 과거의 형태를 모두 바꾸거나 추상적인 재해석이 공모제안의 대부분이었기에 ‘파괴’로 분류되었고, 승효상의 제안인 ‘공간적 기억’은 과거의 기능은 변화하였지만, 과거의 흔적인 동대문운동장의 대부분의 형태를 보존하여 ‘보존’으로 분류되었다. MVRDV의 제안은 승효상의 형태적 복원과 달리 자하 하디드와 비슷한 은유적 복원을 제안하였는데, 이는 완전한 파괴는 아닌 복원에 분류되었다.

     

    동대문 운동장(좌), DDP, 자하 하디드(우)
    공모 제출작, 승효상(좌), 공모 제출작, MVRDV(우) 

     

    요약하면, 자하 하디드의 파괴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통해 얻을 이미지 또한 완전히 새로운 것이며, 도시가 가지고 있는 색깔과 함께 추상적인 복원이라고 재정의 할 수 있고, 승효상의 프로젝트는 보전의 색깔이 강하기 때문에 적극적 보전이라 말할 수 있다. MVRDV의 방식은 지킬 것은 지키고 버릴 것은 버릴 은유적 복원이다.

     

    결과적으로 재생이란 것은 인간의 바람으로 탄생되고 쓰임을 잃은 것들을 재활용하는 과정이다. 그 과정 속 우리는 그것을 똑같은 형태를 유지하며 재생할 수 있고, 기능적으로 복원할 수 있으며, 추상적으로 재해석을 할 수 있다. 우리는 3가지의 재생 방법 중 어디에 더 많은 가치를 부여할 수 있을 것인가? 우리는 무엇이 가장 정확한 복원이고 보존이라고 말하기는 힘들다. 다만 이 3가지의 방법 안에서 기존 건축이 가지고 있는 각기 다른 역사성, 특성 그리고 장소성을 연구하여 가장 효율적인 협상안을 제시할 수 있지 않을까.

     

     

    Archivity - 강동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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