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버려진 도시 Goussainville(구썽빌)

우리의 삶은 인류세(지질시대 단위인 ‘세’와 ‘인류’가 합쳐진 용어로 새로운 지질시대 개념)에 속한다. 인류세가 언제부터 시작되었는지 정확히 단정 지을 수 없지만, 콘크리트, 플라스틱과 같은 새로운 재료로 가득 찬 세상을 말한다 보면 된다. 이러한 인류세 속에서 우리의 삶을 건축을 통해 비추어 본다면 어떠할까?

 

도시의 빠른 개발로 인하여 쏟아져 나오는 건축 폐기물 또는 버려진 도시를 바라보며 도대체 왜 이 건물들이 또는 한 마을이 사라지고 모습을 잃어야 하는지에 대한 의문이 항상 들었었다. 그러한 궁금증의 발전으로 ‘도시의 재활성화’란 주제로 프랑스의 Goussainville(구썽빌)이라는 도시를 통하여 연구를 한 적이 있다. 

구썽빌의 현재 모습 (자료출처= Dong Han KANG, Revitalisation d’une ville abandonnée - Proposition de régénérationde l’image d’une ville à travers le site du Vieux-Pays de Goussainville, ESA, 2020)

Goussainville의 중심은 현재의 Vieux-Pays였으나, 1900년대 초반 현재의 RER D노선의 철길과 샤를 드골 공항의 등장으로 세분화되었으며, 도시의 중심을 현재의 Nouveau Goussainville(신구썽빌)이 가지게 되었다. 마을의 범위에서 Goussainville의 Vieux-Pays는 Goussainville의 도시개발에 의하여 피해를 입은 파편 중 하나이다. 현재는 약 30,000명 정도가 거주하고 있으며, 도시 면적은 11.52 km² 으로써 파리에서 20.6km 정도 떨어진 곳 샤를 드골 공항 주변에 위치한다.

구썽빌의 위치 (자료출처= Dong Han KANG, Revitalisation d’une ville abandonnée - Proposition de régénérationde l’image d’une ville à travers le site du Vieux-Pays de Goussainville, ESA, 2020)

현재 Goussainville은 도시개발을 통하여 피해를 받은 부분을 그의 일부분인 Vieux-Pays를 통하여 극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1800년대에 Vieux-Pays는 Goussainville의 중심부로써 농업마을로써의 기능을 하였다. 그곳의 평화로운 이미지는 한 마을의 고요한 삶을 담고 있었으나, 1900년대 초기에 시작된 Goussainville의 도시개발 사업은 마을의 기능을 이주시켰고, 그로부터 주민의 이주도 천천히 시작되었다. 결정적으로 샤를 드골 공항의 등장과 함께 소음으로 인한 큰 피해를 받으며 마을 주민의 절반이 사라졌고, 버려진 건물을 남겼다. 1세기 동안 마을은 고요한 마을의 이미지부터 현재의 ‘유령마을’이란 이미지까지 많은 변화를 겪었다.

 

마을은 비록 제대로 된 기능이 아닐지라도 풍부한 역사적 건축물을 가지고 있으며, 주변 농업지역을 통하여 도시 외곽 고요한 시골의 분위기 또한 가지고 있다. 이는 주민과 외지 사람들이 휴식을 즐길 수 있는 자연경관 또한 제공한다. 또한, Vieux-Pays는 Goussainville과 Thillay(틸레이)의 중심에 위치하고 있으며, 이 두 도시를 이어 줄 수 있는 하나의 열쇠로써 많은 가능성을 담고 있다.

(자료출처= Dong Han KANG, Revitalisation d’une ville abandonnée - Proposition de régénérationde l’image d’une ville à travers le site du Vieux-Pays de Goussainville, ESA, 2020)

비록 마을은 ‘유령마을’이란 오명을 얻었지만, 마을이 가지고 있는 정체성과 가치 있는 기존 요소들과 함께 현재 Vieux-Pays는 마을의 이미지 회복을 기다리는 중이다.

 

Archivity - 강동한